우리는 하루에도 세 끼 이상을 먹고 싼다. 산다는 건 무엇일까, 먹고 싸는 일은 또 무엇일까? 그저 우리 몸이 주어진대로 버티며 살고자 하는 본능인데 이런 반복적인 행위에 숭고한 의미를 부여해 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아니, 지금 내가 이런저런 수식어들을 붙여 의미를 부여하고 인생의 정답을 찾으려 한들 내 짧은 안목과 부족한 글솜씨로는 타인에게 특별함을 전할 수 없을 것이다. 평소 우리 삶속에서 수없이 많이 스쳐가는 사소한 모든 것들, 그저 버려지는 일순간들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글쓰기가 있다. 바로 김훈 작가 머리와 가슴, 손을 거쳐 탄생하는 모든 글들이 그러하다. 소설은 물론이며 그가 남긴 짧은 에세이글 역시 독자들에게 사소함 속에서 특별함을 전달한다. 그에게는 모든 사물과 순간들이 하나의 유기체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