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오늘도 발버둥을 친다. 벌써 몇 권째 책을 펼쳤다 다시 내려놓는다. 이제 책의 표지와 목차에 속는 일은 없지만 내 마음속에 일렁이는 변덕이 “이 책은 재미없어! 다른 책 보자!”하고 내 가슴을 살살 간지럽힌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기 시작하고 포기했는지 셀 수 없을 것 같다. 책을 빌려읽지 않고 무조건 구입해서 보기에 웬만한 책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꼭 완독을 하곤 했다. 돈이 아깝다는 이유와 뭔가 한 권의 책을 시작했으면 제대로 끝을 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재미가 없고 읽기 싫어도 꾸역꾸역 책 한권을 다 읽어내곤 했다. 당연히 지금이라면 돈을 줘도 그렇게 못할텐데, 예전에는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힘들게 독서를 해왔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독서를 시작하고 금방 포기..